문학은 가치의 산물인 까닭에 문학 작품을 심도 깊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가가 추구하는 가치의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흔히 문학 작품을 읽을 때, 작품의 배경이 되는 작가의 철학과 사상, 작품을 낳은 역사적·사회적 배경, 작품에 담긴 세계관과 인간형에 관심을 둔다. 이는 문학 작품이 추구하는 가치를 제대로 분석하고 비판하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어, 박지원의 소설 '허생전'을 읽는다고 생각해 보자. 이 작품을 가치의 산물로 간주한다면 다음 몇 가지 사항을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우선, 허생전이 창작된 조선 후기의 사회·역사적 배경, 즉 상공업의 발달, 신분 제도의 동요, 인재 등용 제도 등을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허생이란 인물의 말과 행동에서 드러난 현실 비판 의식과 세계관, 더 나아가 이러한 인물을 통해 북학파의 실학 사상을 알린 박지원의 철학과 사상도 함께 고려하면서 작품을 읽어야 한다.
물론, 문학 작품이 추구하는 가치가 늘 겉으로 잘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작가는 반어적·역설적인 언어로, 혹은 인물의 행동과 외양 묘사를 통해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우회적으로 형상화하기도 한다.
따라서 문학 작품이 담고 있는 가치를 파악하기 위해서 독자는 문학적 형상화 과정을 통해 작품의 이면에 자리잡게 된 가치를 발견해 내야 한다. 작가의 창작 동기나 창작 환경 등을 고려하여 문학 작품이 지향하는 가치를 해석하거나 문학 작품이 제기하고 있는 가치를 현실에 새롭게 적용해 보아야 한다. 즉, 독자는 문학 작품을 통해서 작가가 지향하고 있는 가치를 자신의 관점에서 비판하거나 재구성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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