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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타령'이라고도 불리는 '흥보가'는 오늘날 전해지는 판소리 다섯 마당 중의 하나이다. 흥보와 놀보 형제를 등장시켜 엮어 나가는 이 이야기 속에는 서민다운 재담이 가득 담겨 있고, 또 놀보가 탄 박통 속에서 나온 놀이패들이 벌이는 재담도 들어 있다. 그래서 '흥보가'는 오늘날 전하는 판소리 다섯 마당 중에서 가장 민속성이 강한 마당으로 꼽힌다.


이 작품이 독자들에게 많은 감명을 준 것은 내용이 비록 비현실적이지만 권선징악의 표면적 주제가 해학과 풍자적인 표현을 통해서 당시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던 일반 대중들의 몽상과 염원을 잘 표현하였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형제 간의 우애라는 도덕적 주제를 강조한 작품이라기보다는 당대의 퇴락하는 양반가와 서민의 생활상에 대한 풍속사적인 보고라고 할 수 있다. 시대적으로 조선 후기의 신분 변동에 따라 나타난 유랑 농민과 신흥 부농富農과의 갈등상이 반영되어 있는 점이 그러한 특징을 잘 말해 준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서민 특유의 건강한 웃음으로 표현함으로써 당대 서민의 의식을 잘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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