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문학의 갈래를 구분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을 알아보자. 첫째, 모든 하위 갈래가 상위 갈래와 명확하게 대응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기체가나 가사는 서정 문학과 교술 문학의 속성을, 기전이나 몽유록은 서사 문학과 교술 문학의 속성을 모두 지니고 있어서 어느 한 쪽으로 분류하기 어렵다. 둘째, 갈래 구분의 원칙을 문학 작품의 평가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문학의 갈래를 구분하는 이유는 문학 작품을 잘 이해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어떤 작품에 갈래적 특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거나 상위 갈래적 특성이 약화되었다고 해서 그 작품의 문학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해서는 안 된다. 셋째, 문학의 갈래는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다. 문학의 갈래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문학사의 전개를 갈래의 생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