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말기의 식민지 현실에 대한 자책감과 우리 민족의 고향 상실감을 통해서 민족의 피폐한 삶의 모습을 잘 보여 주는 시이다.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는 방랑자로서의 서정적 자아가 지닌 고독감과 절망적인 심정을 누군가에게 말하는 듯한 형식과 시어와 시구의 나열에 의한 리듬감 등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 시의 서정적 자아는 시인 개인이자, 더 나아가 우리 민족의 역사가 시작되던 때부터 현재까지 살고 있으며 민족과 함께 희로애락을 겪어 온 역사적 화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