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속의 그림, 그림 속의 문학
오랜 세월 동안 문학과 미술은 밀접한 연관 관계를 맺어 왔다. '화중시 시중화畵中詩 詩中畵'라는 말도 있듯이, 한 편의 시 속에서 회화적 요소를 찾아 내거나, 한 편의 그림에서 시적인 요소를 찾아 내기는 어렵지 않다. 장승업의 '귀거래도歸去來圖'는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의 내용을 바탕으로 그린 그림이다. 멀리 보이는 산 아래 고즈넉이 자리 잡은 초가와 토담 위에 수탉이 홰를 치는 모습이며, 열린 사립문에서 병아리들이 한가로이 노니는 모습 등이 도연명의 시에서 느낄 수 있는 전원 생활에의 동경을 잘 그려내고 있다. 이처럼 문학과 미술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 주는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있다. 특히, 동양 전통 사회에서 선비들이 시詩·서書·화畵의 결합을 통해 문인 정신을 드러낸 것이나, 초현실주의 시인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