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율은 물가의 변동을 고려하는지에 따라 명목 이자율과 실질 이자율로도 구분된다. 물가 상승이나 물가 하락을 고려하지 않은 이자율을 명목 이자율이라고 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예로 든 이자율은 모두 물가 변동에 따른 구매력의 변화를 생각하지 않은 명목 이자율이다. 이와는 달리, 실질 이자율이란 물가 변동을 고려한 이자율이다.
앞의 예에서 100만 원을 1년 동안 예금할 때의 연간 이자율 5%는 명목 이자욜이다. 그런데 만일 예금을 한 1년 사이에 물가가 3% 상승했다면, 현재와 1년 후 100만 원의 구매력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어떤 재화의 가격이 현재 10만 원이라면 100만 원의 현재 구매력은 이 재화 10개와 같다. 1년 후에는 연이율 5%인 예금에 저축한 100만 원이 105만 원이 되고 물건 값 10만 원은 물가가 3% 상승하여 10만 3,000원이 되므로, 1년 후 100만 원의 구매력은 이 재화 10개보다 많아진다. 그러나 물가 상승률이 5%로 높아지면 100만 원의 현재 구매력과 1년 후의 구매력은 같아진다. 인플레이션율이 명목 이자율 수준인 5%를 넘어가는 경우 1년 후의 구매력은 현재보다 작아질 것이다.
따라서 가계가 예금을 하는 경우는 물론이고 기업이 투자를 할 때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명목 이자율 그 자체가 아니라 명목 이자율에서 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 이자율이다. 예금주가 받게 되는 이자 소득의 실질 가치, 즉 이자 소득의 구매력은 실질 이자율에 의존하므로 물가 상승률이 낮을수록 커지고, 물가 상승률이 높을수록 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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