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① : 방글라데시의 경제학자이자 은행 설립자인 무하마드 유누스는 대학교수 시절 한 빈민촌을 방문했는데 거기서 대나무 의자를 만들어 생계를 유지하는 수피아 베굼이라는 젊은 여인을 만났다. 그녀가 대나무 의자 하나를 만드는 데는 원재료 값으로 22센트가 필요했다. 그러나 돈을 마련할 길이 없는 그녀는 원재료를 중간 상인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대나무 의자를 중간 상인에게 24센트에 판매하는 것을 조건으로 원재료를 공급받기로 하였다. 그녀는 대나무 의자를 직접 시장에 팔면 훨씬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었음에도 원재료 구입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 주는 은행이 없었기 때문에 중간 상인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힘들여 의자를 만든 대가로 그녀가 벌어들인 돈은 겨우 2센트에 불과했고 오랫동안 가난을 벗어날 수 없었다.
사례② : 케빈 타월은 미국 스탠퍼드 대학 MBA 과정을 졸업한 후 비상 도로 서비스 업체를 850만 달러에 인수하였다. 그 당시 케빈은 인수 자금을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기업 인수를 위한 투자 펀드를 조성함으로써 필요 자금을 조달하였다. 케빈은 기업을 인수 하여 인수 당시 600만 달러에 불과하였던 연간 매출액을 6년 후에는 2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크게 성장시켰다. 이에 따라 주가도 인수 당시 3달러에서 4년 후에는 115달러로 상승하였고, 케빈은 큰 부자가 될 수 있었다.
사례①과 사례②를 비교하면 두 사람 모두 처음에는 재산이 없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수피아는 가난의 둘레에서 벗어나지 못하였고, 케빈은 짧은 기간에 거액의 부를 축적하였다. 결국, 금융이 발전하면 인생도 바꿀 수 있다.
- 라구람 라잔·루이지 징갈레스, "시장 경제의 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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