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나누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거래 대상에 따라 상품 시장과 생산 요소 시장으로 나눌 수 있다. 상품 시장에서는 재화와 서비스가 거래되고 생산 요소 시장에서는 노동이나 자본, 토지를 비롯한 자연 자원이 거래된다. 상품 시장에서 가계는 필요한 상품을 구입하고, 이에 대한 비용을 치르며 이는 기업의 판매 수입이 된다. 또한, 생산 요소 시장에서 기업이 생산 요소를 구입한 대금은 이를 제공한 가계의 소득이 되기도 한다.
그러면 두 시장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차이점은 거래 내용이 다른 것 이외에 각각의 시장에서 가계와 기업의 역할이 서로 바뀐다는 점에 있다. 즉, 상품 시장에서 수요자였던 가계는 생산 요소 시장에서는 노동이나 자본, 토지를 비롯한 자연 자원을 공급하는 공급자의 역할을 하게 되고, 반대로 상품 시장에서 공급자였던 기업은 생산 요소 시장에서는 노동이나 자본, 자연 자원의 수요자로 그 역할이 바뀌는 것이다.
그러면 생산 요소 시장인 노동 시장과 자본 시장, 그리고 자연 자원 시장에서의 가격은 어떻게 결정될까?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해당 시장에서 거래되는 생산 요소에 대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단지, 노동 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은 임금, 자본 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은 이자율, 그리고 토지 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은 지대로서 그 명칭이 다를 뿐이다. 기본적으로 어떤 시장에서든 가격은 그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에 대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고, 수요와 공급이 변동하면 가격도 변동하는 원리는 상품 시장에서와 같다. 이 중에서 기업이 투자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융통하는 금융 시장에서의 가격인 이자율의 결정과 변동에 대해 알아보자.
기업은 새로운 공장을 짓거나 기계를 구입하는 등의 투자를 위해 자금이 필요하다. 이제까지 모아 놓은 자금으로 투자할 수 있지만 대부분 기업은 빌린 자금으로 투자한다. 이런 자금이 거래되는 시장을 금융 시장(혹은 구체적으로 대부 자금 시장)이라고 부른다. 금융 시장에서의 수요자는 투자를 위한 자금을 빌리려는 기업이고 공급자는 저축하는 가계이다. 금융 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인 이자율은 기업의 자금 수요와 가계의 자금 공급이 일치하는 점에서 결정된다. 그리고 기업의 자금 수요 또는 가계의 자금 공급이 증가하거나 감소함에 따라 이자율이 변동하는 것은 상품 시장에서의 가격 변동 원리와 일치한다. 아래 그림은 기업의 자금 수요가 증가하여 금융 시장에서의 가격인 이자율이 올라간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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