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한 재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그 재화의 시장 가격은 상승한다. 그런데 컴퓨터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 지난 몇 년 동안 컴퓨터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증대되었으나, 컴퓨터의 가격은 오히려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라는 글을 분석했을 때 "가격이 하락하였음에도 공급량이 늘어났으므로 공급의 법칙에 어긋난다."라는 설명이 틀린 건가요?
답변 : 종이가 가위에 의해 잘려나갔다면 이것은 윗날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아랫날에 의한 것인지, 혹은 양날의 움직임에 의한 것인지 정확히 알기 어려울 것입니다. 수요와 공급의 이치도 이와같아서 가격이 변하는 경우 이것이 수요의 움직임 때문인지, 공급의 움직임 때문인지, 두 요인 모두의 움직임 때문인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그런데 자칫 시장에서 가격이 오른 현상만을 보고 "가격이 올랐으니 수요량이 감소했겠군."이라고 생각할 수가 있는데, 이것은 시장 균형점의 변화를 보고 이를 수요 곡선상의 이동으로 착각한 것입니다. 따라서 가격이 변한 현상을 분석하기위해서는 그 원인이 되는 수요와 공급이 어떻게 움직였는가를 추적해야 하며, 시장의 균형점이 이동하는 것을 보고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연상해서는 곤란합니다.
해설 : 이 분은 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이 오르고 공급이 증가하면 가격이 내린다는 수요와 공급의 변동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컴퓨터의 수요 증가에도 컴퓨터의 가격이 내린 것은 수요 증가에 따라 가격이 오를 요인이 생겼지만, 공급이 수요의 증가보다 더 크게 증가하여 결과적으로 가격이 내려가게 되었음도 이해하고 있다. 위의 그래프는 이러한 분석 과정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다. 그런데 마지막에 가서 이 분의 결과인 컴퓨터 가격의 인하와 원인인 컴퓨터 공급량의 증가를 거꾸로 연관시켜 공급의 법칙에 어긋나는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오해는 여기서 비롯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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