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시장은 외국 돈을 사고파는 시장이다

오늘날  세계 여러 나라는 서로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를 거래하고, 다른 나라의 자산을 구입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미국에 반도체를 비롯한 각종 전자 제품을 수출하고 미국으로부터 여러 가지 소프트웨어를 수입한다. 또한 우리나라 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고, 미국 투자 회사는 우리나라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을 구입한다.

국내에서 상품을 사고팔 때 그 대가로 화폐를 주고받듯이 국가 간에도 재화와 서비스를 거래하거나 다른 나라의 자산을 구입할 때 그 대가로 화폐를 주고받는다. 국내 거래에서는 한 종류의 화폐가 사용되지만 국제 거래에서는 나라마다 사용되는 화폐가 다르기 때문에 미국의 달러화와 같은 세계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기축 통화^[각주:1]가 사용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기업이 미국으로부터 소프트웨어를 수입하면 그 대가로 원화를 달러화로 바꾸어 지불한다. 반도체를 미국에 수출한 기업은 그 대가로 달러화를 지급받는다. 하지만 이 기업의 직원들에게 임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달러화를 원화로 교환해야 한다. 또한 우리 기업이 미국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달러화가 필요하고, 미국 기업이 우리나라 자산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원화가 필요하다. 

이처럼 국가 간 교역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국가 간 화폐의 교환이 필요하다. 즉 필요에 따라 다른 나라의 화폐를 쉽게 사고 팔 수 있어야 한다. 다른 나라 화폐 및 외화 표시 증권을 하나의 상품처럼 사고파는 시장을 외환 시장^[각주:2]이라고 하며, 여기서 거래되는 외화 및 외화 표시 증권을 외환^[각주:3]이라고 한다. 

1. 기축 통화 : 세계 각국에서 널리 통용될 수 있는 중심 화폐를 말한다. 미국의 달러화가 대표적인 기축 통화이다. [본문으로]
2. 외환 시장 : 외환이 거래되는 모든 장소를 뜻하는 추상적인 시장 [본문으로]
3. 외환 : 외환 시장에서 거래되는 외국 화폐 및 외화 표시 증권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