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삶/펼쳐진 문학세계

한자의 전래와 기록 문학의 발달

앞으로가 2015. 10. 1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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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 시대를 거쳐 통일 신라 시대에 이르면서 우리 민족은 보다 발전된 문화를 형성하였다. 이 시기에는 행정·군사·신분 제도 등의 국가 체제가 정비되었고, 불교가 유입되어 국가의 통치 이데올로기로 자리잡았으며, 한자가 전래되면서 기록 문화가 정착되었다.


삼국 및 통일 신라 시대의 시가 문학 중에서 오늘날 기록으로 남이 있는 작품은 주로 한시와 향가이고, 서사 문학의 중심에는 설화가 놓여 있다.


한자가 전래되면서 한문 문학을 창작하는 귀족이 대거 등장하였다. 동아시아의 공동 문어인 한자를 사용한 문학 활동은 삼국 시대의 문학이 우리 민족 중심의 문학에서 벗어나 문화적 보편성을 지향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시기에 고시와 절구, 율시 등 다양한 형식의 한시가 지어졌고, 전傳이나 우언寓言, 전기傳奇 등의 한문학도 점차 자리를 잡기시작하였다. 을지문덕의 '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 진덕 여왕의 '치당대평송致唐太平頌', 최치원의 '추야우중秋夜雨中' 등이 전하고 있다. 


신라 시대에는 향가가 활발하게 창작되어 향가집『삼대목三代木』이 편찬되었으나 현전하는 향가는 『삼국유사三國遺事』와 『균여전均如傳』에 실린 25수뿐이다. 향가는 한자의 음音과 훈訓을 빌려 표현한 향찰로 기록되었다. 향가는 주로 당시의 정신적인 지도자라고 할 수 있는 화랑과 승려들이 향유했던 갈래로, 개인적 원망을 나타낸 작품도 있고, 불교의 가치관을 노래한 작품도 있다. 향가가 4구체, 8구체, 10구체의 형태로 발전한 것으로 추측되는데, '제망매가祭亡妹歌'나 '찬기파랑가瓚耆婆郞歌' 등으로 대표되는 10구체 향가는 후대 전통 시가의 원형적인 형태를 간직하고 있다.



이 시기의 설화 문학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통해 비교적 많은 작품이 기록으로 전해지고 있다. '호동왕자', '연오랑세오녀', '지귀志鬼' 등의 설화에는 당대 사람들의 삶과 그 속에서 생겨난 소망·고뇌·좌절 등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 시기의 설화 문학에서 다양한 신분의 인물이 등장하고 있는 것을 보아. 당시의 문학 문화가 신 중심의 세계관에서 인간 중심으로 변화하였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이 시기의 연극은 굿과 같은 원시적 제의로부터 분리된 형태로 추정되는 고구려의 '꼭두각시 놀음', 백제의 '기악伎樂', 신라의 '처용무處容舞'와 '가무백희歌舞百戱' 등이 기록에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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