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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가는 향찰로 기록한 신라 시대의 시가로서, 고대 가요와 마찬가지로 배경 설화를 가지고 있다. '처용가'는 처용이 그의 아내를 범하는 역신疫神을 보고, 이를 물리치기 위해 부른 8구체 노래이다. '처용가'를 통해 향가가 문학사에서 어떤 의의를 지니는지를 생각해 보자.
『삼국유사』의 '처용랑망해사' 편에 실려 전하는 이 작품은 역신疫神을 물리치기 위한 노래이다. 용왕의 아들로 신라 경주에 와 있던 처용은 역신이 자기의 아내를 범하는 현장을 목격하고 이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이러한 처용의 관용적인 태도에 감동을 받은 역신은 물러나면서 그의 얼굴이 붙여진 곳에는 나타나지 않기로 하였다. 이 노래와 관련된 '처용무處容舞'는 고려와 조선을 거쳐 현대에도 전해지고 있다. 처용무는 가면을 쓰고 잡귀를 물리치는 의식으로 연회된다. 처용무의 춤 동작은 위세당당하고 호탕한 기풍이 있으나, 처용탈은 유덕有德하며 미소짓는 모습으로 만들어져 '처용가'에 나타난 서정적 자아의 모습과 일치된다. '처용가'는 8구체로 된 향가의 특징 이외에도 이 노래가 지니는 연극적 요소에 주목하고 감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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