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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세속적 욕망은 덧없는 것이며 고통의 근원아라는 불교적 무상관無常觀을 '현실-꿈-현실'의 환몽적 구조로 형상화한 설화이다. 이와 같은 환몽 구조를 이해하고, 이 작품이 후대 작품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살펴보자.
'조신의 꿈'은 주인공 조신이 사모하던 여인과의 인연을 이룸으로써 오히려 견디기 어려운 불행과 고통에 빠지는 것을 꿈으로 보여 준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인생의 즐거움에 대한 욕망은 순간의 꿈에 불과하고, 오히려 인간이 겪는 고통의 근원이기 때문에 그러한 욕망을 버려야 한다는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
이 설화는 '꿈꾸기 전의 절실한 소망 -> 꿈 속에서의 체험 -> 깨어난 뒤의 각성'기라는 액자額子 형태의 환몽 구조를 보여 주고 있다. 이처럼, 평소의 어떤 생각 때문에 꿈 속에서 일련의 사건을 체험하고 꿈에서 깨어나 참다운 이치를 깨닫게 된다는 구조를 가진 설화를 환몽 설화幻夢設話라 한다. '조신의 꿈'은 이러한 구조를 가진 설화로, 고대 소설인 김만중의 '구운몽九雲夢'과 현대 소설 이광수의 '꿈'에도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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